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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드는 거실, 흰 벽과 원목 바닥이 돌아온 이유

화려한 벽지 대신 흰 벽과 원목 바닥을 고르는 집이 늘었다. 디자이너들은 빛을 먼저 본다고 말한다.

서도윤

2026. 10. 25

햇빛이 드는 흰 벽 거실과 파란 소파

최근 몇 년 사이 거실 인테리어의 기본값이 바뀌었다. 무늬 벽지와 짙은 바닥재 대신 흰 벽과 밝은 원목 바닥을 고르는 집이 늘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그 이유를 빛에서 찾는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흰 벽에 반사되면 같은 넓이의 방도 한결 넓어 보인다.

밝은 원목 바닥은 흠집이 덜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짙은 바닥재는 먼지와 긁힌 자국이 쉽게 드러나지만, 밝은 나무는 생활 흔적을 자연스럽게 감춘다.

색은 가구 하나에만

벽과 바닥을 비우는 대신 색은 소파나 쿠션 하나에 모은다. 파란 소파 하나가 방 전체의 인상을 정한다.

쿠션이나 러그로 색을 넣으면 계절마다 바꾸기도 쉽다. 여름에는 파란색, 겨울에는 짙은 주황색처럼 작은 소품만 바꿔도 방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벽은 배경이고, 주인공은 그 방에서 지내는 사람이다.

흰색도 한 가지가 아니다

흰 벽을 고를 때는 방향을 먼저 본다. 북향 방에서는 푸른 기가 도는 흰색이 차갑게 느껴지므로 노란 기가 살짝 섞인 흰색이 낫다.

남향 방은 햇빛이 따뜻해 맑은 흰색도 부담이 없다. 페인트 가게에서 작은 견본을 받아 벽에 붙이고, 아침과 저녁에 각각 살펴본 뒤 고르자.

화분 몇 개와 낮은 수납장이면 충분하다. 덜어 낸 자리에 햇빛이 들어온다.

서도윤

디자인 기자. 건축과 가구, 그래픽이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씁니다. 도시를 걸으며 간판의 글꼴을 모으는 습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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